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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살 한 번 잡힙시다' 유윤영, 스토커, 예방과 법규

by 빛의 라 2024. 5. 7.

드라마 '멱살 한 번 잡힙시다'는 남자 주인공 설우재의 오랜 친구 유윤영이 스토커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는 고등학교 친구로서 친근함과 오랜 인연으로 설우재는 그녀를 스토커로 인식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약물제공자의 입장에 있는 친구를 스토커 범죄로 연결시키지 못하지만, 사실 전형적인 스토커였다. 스토커를 예방하는 방법과 범규에 대해 알아보자.

 

드라마 '멱살 한 번 잡힙시다'의 유윤영

'멱살 한 번 잡힙시다'  유윤영

 

KBS2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멱살 한 번 잡힙시다'의 등장인물 중 신경정신과 원장인 유윤영은 남자 주인공을 스토킹 한다.

스토킹은 은밀히 다가서다(stalk)에서 파생되어 명사화(stalking)된 일종의 신종 사회 범죄로 상대방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신의 소유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남을 괴롭히는 행위이다. 상대방 의사와 상관없이 의도적으로 계속 따라다니면서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입히는 행동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특정한 사람의 의사에 반하여 편지·전화·팩스·컴퓨터 통신·선물·미·감시·집과 직장 침입 등을 통해 공포와 불안을 반복적으로 주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유윤영과 남자 주인공 설우재는 같은 고등학교 친구다. 이때부터 유윤영은 설우재를 짝사랑했다. 하지만 우재는 이나리라는 친구를 좋아한다. 유윤영이 고백하려고 선물을 들고 찾아갔을 때, 두 사람의 키스 장면을 목격한다. 질투에 이나리를 미워하던 중, 자신을 따르는 여자 친구 모슬린도 이나리 때문에 선생님한테 꾸중을 듣게 되자 그 둘은 함께 공장에 방화를 하여 이나리를 죽이려 하였다. 우재를 따라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병원 개업도 우재의 사무실이 있는 같은 건물을 선택했다. 항상 설우재의 곁을 맴돈다. 그리고 유윤영은 설우재가 과거 이나리를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케 한 범죄 사실을 알고, 설우재가 괴로워할 때마다 모르는 체하며  항정신성 의약품인 포르포플을 준다. 약물 중독의 방법으로라도 본인의 손아귀에 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비혼주의자라고 말하던 설우재가 서정원과 결혼을 하고 약까지 끊자 이때부터 폭주한다. 몰래 설우재 집에 들어가 부인의 향수와 화장품을 쓰고, 침대에 눕거나 목욕을 하기도 하는 전형적인 스토커의 모습을 보인다. 부인 서정원을 살인 혐의자로 만들기 위한 계략을 짰으나 실패하자, 결국 서정원과 함께 죽음으로써 설우재의 뇌리에 박히고자 한다. 설우재가 사랑하는 부인을 떠올릴 때마다 함께 기억되고 싶다고 섬뜩하게 말한다. 물론 출동한 형사와 설우재의 등장으로 서정원은 살았지만, 유윤영은 추락사하고 만다. 그녀는 신경정신과 의사였지만, 막상 본인의 심리와 병리현상을 알아채지 못했다.

 

 

스토커

 

스토킹 하는 사람을 이르는 스토커(stalker)는 대부분 인격장애나 다른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다.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고 있을 것''지금은 나를 떠났지만 나중에는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일방적인 환상과 망상을 가지고 계속 접근하여 신체적·정신적으로 피해를 입힌다. 스토킹은 엄연한 범죄다. 스토커들의 범죄 동기는 복합적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다만 편집증이나 대리만족, 자기 과시욕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스토커 범죄자들은 공통적으로 상대방에 병적인 소유욕과 집착을 보인다. 상대방을 물건처럼 소유하고 싶어 하고 이를 거부하는 상대방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줄 만큼 강하게 집착한다. 상대방의 의사나 감정은 무시되고, 모두 본인 위주로 일방적이며 공격적, 강제적, 맹목적인 양상을 띤다. 이처럼 집착이 점점 강해지면 '망상장애'에 이른다. 망상장애는 현실에 대한 왜곡된 해석으로 잘못된 신념이 생긴 상태다. 상대방의 거절 의사를 긍정적 메시지로 곡해하며, 상대방이 오히려 자신의 집착을 원한다고 착각한다. 따라서 상대방이 아무리 강력하게 거절한다고 해도 스토킹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한국범죄 심리학의 송병호 회장은 "집착이 항상 망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스토킹 범죄 사례를 보면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해 망상을 갖고 있는 사례가 많다. 스토커는 망상장애와 성격장애, 조울증, 조현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스토커 범죄자들의 병적 집착이 생기는 이유는  가정, 또는 이성이나 교우관계 등에서 발생한 감정 결핍이 피해의식으로 이어지면서, 이를 잘못된 방법으로 보완, 보상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송병호 회장은 "내성적 성향의 가해자들이 평소 감정 결핍에 의한 피해의식을 쌓아두었다가 영화나 드라마, 뉴스 등을 통해 스토킹 범죄를 접한 후, 비슷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해야겠다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성격이 소극적이지 않아도, 무모하고 일방적이며 폭력적인 사람, 타인과 대화기술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이 같은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예방과 법규

 

스토커의 예방과 법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스토커를 예방하려면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가해자들의 이 같은 집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하거나 들어줘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잘못 접근하고 이해해 줄 경우 오히려 망상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스토커들은 정상 소통으로 설득이 어렵다. 이해하고 토닥여 주면 오히려 이를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 시간이 지나 거절을 당하면 반발이 더 세져 극단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면 정확히 상황을 파악한 후 차단하고, 상식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초기부터 정확한 의사 표시와 함께 법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 드라마의 설우재는 유윤영이 고등학교 친구였고, 항상 곁에 있는 우호적 친구관계라고만 생각했다. 무엇보다 포르포플 이라는 약품을 제공받고 있는 입장이라 더더욱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해 비극적 결말을 초래했다. 

 

한국은 2021년 4월 13일 법규를 심의, 의결했다. 국무회의를 열고 '스토킹 범죄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 처벌법) 공포안을 심의, 의결했으며 법안을 통해 *상대방 의사에 반해 접근, 따라다니기 *주거지나 직장에서 기다리기 *연락, 물건 보내기 등 불안감과 공포심을 야기하는 스토킹을 범죄로 규정했다. 따라서 스토킹 범죄 가해자에게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 등 형사처벌이 내려지고, 흉기 등을 소지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으로 형량이 늘어난다.